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의 대미 무역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임기 당시 강력하게 추진했던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재등장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중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 가전제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또는 기존 관세의 인상 가능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관세 위협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업계의 우려가 특히 큰 상황이다. 실제로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관세 압박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다시 긴장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철강 산업도 과거처럼 미국의 수입 제한 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업체들이 관세가 부과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와 수출 다변화 전략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자 및 가전제품 산업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역 갈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정부 역시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상교섭본부를 중심으로 미국 행정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무역 마찰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기업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